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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지배한 "한국 야구의 대명사" 김범석 [IS 스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2023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김범석(20)을 지명한 뒤 밝힌 소감이다.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의 이름은 예상보다 늦게 호명됐다. 드래프트 전까지 '야수 최대어'로 불렸지만, 투수가 필요한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지명이 밀린 탓이었다. 고민하지 않고 김범석을 호명한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어서 뽑았다. 어떻게 김범석을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세간에 화제가 된 '김범석 대명사' 발언을 꺼냈다.LG 입단 뒤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고교 시절 보여준 빼어난 타격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김범석은 경남고 졸업반 시절인 2022년 고교리그 타율이 0.337(83타수 28안타)었다. 반발력이 작은 나무 배트를 사용하면서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때려낸 파워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홈런 6개를 기록, 연착륙 조짐을 보였다. 시즌 말미인 10월 9일에는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마수걸이 프로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순항했다. 문제는 몸 관리였다. 체중 조절에 실패, 몸집이 불어났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선 내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자 염경엽 LG 감독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하지만 '재능'을 마냥 외면하기 어려웠다. 지난 12일 김범석을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올린 염경엽 감독은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 믿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김범석의 '타격 재능'이 21일 인천 원정에서 번뜩였다.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8로 뒤진 7회 전율을 일으켰다. 스무 살 많은 베테랑 불펜 노경은(40)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밀어 쳐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것.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직구 볼을 잘 골라낸 뒤 실투성 변화구를 놓치지 않았다. 통산 300홈런을 기록한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범석의) 부드러움과 파워가 코칭스태프를 기대하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김범석의 프로 두 번째 홈런이자 첫 만루 홈런에 힘입어 LG는 10-8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김범석은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모창민 타격 코치님이 직구를 칠 건지 변화구를 칠 건지 정하자고 하셨다.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두 번째 공이 높은 실투로 들어와 궤적을 읽는 데 도움 됐다"며 "선발로 기회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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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신규 코치 영입' 1박 2일 워크숍, 염경엽 감독 "승리와 육성 병행"

LG 트윈스가 2024시즌 코칭스태프 워크숍을 진행했다.LG는 지난 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워크숍을 열고 2023시즌 리뷰, 스프링캠프 및 운영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24명과 신규 코칭스태프 9명, 데이터분석팀 등이 참석했다.구단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 예정된 피치 클록,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컨디셔닝 파트에선 지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력 훈련 방향성의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해낸 염경엽 감독은 "한 해를 시작하면서 팀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다. 1군 코칭스태프는 경기력에 중점을 두고 승리와 육성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하고, 2군 및 잔류군에서는 구단 육성 방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자 한다"고 이번 시즌 지향점에 관해 설명했다.LG는 워크숍을 통해 2024시즌 코칭스탭 보직을 확정했다. 1군 타격코치였던 이호준 코치는 QC(Quality Control) 코치 역할을 맡고, 서용빈 2군 감독을 비롯해 최상덕·정수성·손지환·최경철·김용의·최승준·김재율·정주현 코치 등 9명이 새롭게 합류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1군감독 : 염경엽수석 : 김정준수석 트레이닝 : 김용일QC(Quality Control) : 이호준타격 : 모창민, 최승준(신규)투수 : 김경태, 김광삼수비 : 김일경작전 : 박용근주루 / 외야수비 : 정수성(신규)배터리 : 박경완컨디셔닝 : 박종곤, 안영태, 이권엽, 고정환,양희준(퓨쳐스 → 1군)▲ 퓨쳐스감독 : 서용빈(신규)수석 겸 투수 : 경헌호투수 : 신재웅타격 : 김재율(신규)수비 : 양원혁(잔류 → 2군)작전 : 윤진호주루 / 외야수비 : 김용의(신규)배터리 : 최경철(신규)총괄 컨디셔닝 : 배요한컨디셔닝 : 유현원▲ 잔류군 / 재활잔류군 책임 / 타격 : 손지환(신규)투수 : 장진용(2군 → 잔류)작전 / 외야수비 : 양영동(2군 → 잔류)주루 / 내야수비 : 정주현(신규)컨디셔닝 : 최재훈재활 투수 : 최상덕(신규)재활 컨디셔닝 : 김종욱 2024.01.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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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연패와 88승, 갑진년 염경엽 감독의 '목표'

"첫 번째는 정규시즌 우승, 두 번째는 팀 최다승 88승."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밝힌 갑진년(甲辰年) 새해 목표다.LG는 2023시즌 프로야구 주인공이었다. KBO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 승률(0.606, 86승 2무 56패)로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KS)에선 KT 위즈를 4승 1패로 제압,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LG 감독 첫 시즌, 사령탑으로 개인 첫 우승을 맛본 염경엽 감독에게도 잊지 못할 1년이었다.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붙은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떼어냈다.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맞이한 2024시즌. 염경엽 감독은 부담보다 기대를 강조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우승을 해내면서) 이제 팬들도, 구단도, 선수도 그리고 나도 두려움과 망설임이 없어졌다"며 2연패와 함께 구단 최다승 기록(2022시즌 87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현재에 만족하면 미래가 없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2023시즌) 우승에 만족할 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더 발전해야 한다"며 "오지환·김현수·박동원·박해민 같은 선수들이 (리그에서 인정받는) 베테랑이지만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포텐(잠재력)을 코칭스태프에서 얼마나 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를 소폭 조정한 LG는 이호준 1군 메인 타격 코치가 퀄리티 컨트롤(QC)코치로 이동한다. 이호준 코치를 보좌한 모창민 코치가 메인 타격 코치로 올라서고 최승준 코치와 함께 1군 타격 파트를 맡는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해를 넘기지 않았다. 통합 우승 주역 투수 케이시 켈리, 타자 오스틴 딘과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이어 새 외국인 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영입했다. 엔스는 최근 두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한 아시아 리그 경력자로 팀에 부족한 왼손 선발이다. 평균 94마일(151.3㎞/h) 안팎의 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조합한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수준급 자원으로 분류,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였는데 발 빠르게 움직인 LG가 유니폼을 입혔다.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엔스 영입에) 만족한다. 오른손과 왼손 구분 없이 1선발 투수를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2024시즌 로테이션 구상도 자연스럽게 마쳤다. 두 외국인 투수에 최원태와 임찬규·김윤식·손주영 등이 기회를 받을 전망. 염 감독은 "김윤식과 손주영은 풀 타임이 어려워 (6선발로) 10일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임찬규가 팀에 잔류(4년, 최대 50억원)하면서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지켰다는 평가다. 6선발을 구상할 정도로 뎁스(선수층)가 탄탄하다. LG는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임찬규는 물론이고 FA 불펜 함덕주까지 팀에 잔류했다. 다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 중인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거취가 변수다. 염경엽 감독은 "만약 고우석이 떠난다면 유영찬을 첫 번째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겨울 팀에 잔류하더라도 고우석은 2024시즌을 마치면 FA다. 해외 진출 의사가 워낙 강한 만큼 대안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염경엽 감독은 "1~2년 잠깐 마무리 투수를 하는 게 아니라 연속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에서는 멘털이나 구종,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유영찬의 확률을 가장 높게 본다"고 밝혔다. 유영찬은 지난해 67경기에 등판,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KS 깜짝 쾌투(3경기, 평균자책점 1.50)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염경엽 감독은 2023시즌을 치르면서 '경험'을 강조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갑진년의 밑거름이다. 염 감독은 "(1년 전 이맘때에는) 3~5선발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불펜도 3명(고우석·정우영·이정용)뿐이었다. 2024시즌은 훨씬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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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호준 코치 보직 변경…'타격 코치' 이름 뗀다

이호준(47) 코치의 보직이 바뀐다.본지 취재 결과, 이호준 코치의 2024시즌 보직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다. 이 코치는 1군 메인 타격 코치로 올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능력을 인정받아 시즌 뒤에는 SSG 랜더스 감독 면접을 보기도 했다. 그의 거취에 따라 1군 코칭 스태프가 크게 바뀔 수 있었지만 팀에 잔류, 타격 코치 연임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QC 코치로 새로운 역할을 소화하게 됐다.QC 코치는 미식축구(NFL)에서 시작된 보직으로 영상 및 통계 분석이 주 업무다. KBO리그에는 2017년 전후 도입됐는데 다양한 보직에 두루 관여하는 역할로 해석한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QC 코치로 영입된 라일 예이츠 코치는 "수비·타격·주루 등 모든 분야의 코치를 돕는 게 우선이다. 먼저 나서는 게 아니라 파트에서 원하는 부분이 있을 때 퀄리티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레이 힐만 당시 SK 감독은 마이너리그 감독과 투수·타격 코치를 모두 맡아봤던 예이츠 코치의 경험을 높게 평가, 그를 QC 코치로 채용했다.이호준 코치도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타격 코치가 아니지만 타격 파트는 물론이고 투수나 주루를 비롯한 다양한 보직에도 관여할 계획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2024시즌 LG 1군 타격 파트는 모창민 코치와 최승준 코치로 꾸려진다. 이호준 코치와 함께 타격 파트를 이끈 모창민 코치가 메인으로 올라오고 최승준 코치가 그를 보좌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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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상] '프로 지도자상' 이호준 코치 "억울했죠, 우승도 못 즐기고…내년엔 우승해 기절하도록 즐기고 파"

"솔직히 우승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내년에도 통합우승을 해 2배 더 즐기겠다."이호준 LG 트윈스 타격 코치가 지난 가을 느꼈던 마음 고생을 뒤늦게 전했다.이호준 코치는 8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일구상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다. 대상 최강야구를 포함해 총 9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이 코치는 올해 LG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부임 후 LG를 리그 최강 타선으로 이끌었다. 올해도 타율, 출루율, 득점 등 홈런을 제외한 거의 전 부문에서 LG가 리그 선두를 독식했다.시상대에 오른 이호준 코치는 "선배님들께서 주시는 상이라 더 영광이다. LG에서 코치 생활할 수 있게 불러주신 차명석 단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올 시즌 타격 방향성에 대해 명확하게 뚜렷하게 지시해주신 염경엽 감독님 덕분에 선수들 성적도 굉장히 좋았다. 그 부분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줘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제 옆에서 늘 묵묵하게 정직하게 옆에서 잘 도와주는 모창민 타격 코치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이호준 코치는 "선수 때는 울지 않았는데 지도자 때는 많이 울었다. 선수들이 (우승에 감격해) 울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들이 많이 났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했고 힘들게 여기까지 온 지 느껴져서 나도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이호준 코치는 이어 "이번 통합 우승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내년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려서 올해 즐기기지 못한 부분을 두 배로 즐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감독 부임 소동 때문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기도 전에 이 코치가 SSG 랜더스의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코치 업무에 전념해야 할 이 코치만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다. 게다가 정작 SSG의 최종 선택은 이 코치가 아니었다. 이 코치만 희생양이 된 모양새였다. 이 코치는 지난달 열린 '2023 올해의 상'에서도 올해의 코치상을 탔으나 불참했다.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이 코치는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호준 코치는 "인터뷰나 방송할 때 거짓말은 못한다"며 "사실 좀 억울했다. 갑자기 피해자가 되어서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즐기지 못했다. 길거리만 다녀봐도 사람들은 즐기고 있는데 난 피해 다녀야 했다. '내가 왜 이렇게 다녀야 하나' 생각이 들어 사실 좀 우울했다"고 털어놨다.이호준 코치는 "우승 후에도 한 일주일 동안은 아예 집 밖에서 나오지 않았다. 여러 생각을 많이 했다. 마지막에야 '내가 왜 피해자야'라고 생각했다"며 "지난달 시상식 때도 옷까진 입었는데, (힘들어서) 안 되겠다 싶었다. 전화를 드려 양해를 구했다. 오늘은 무조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피하지 말고, 이제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으니 가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전했다.이 코치는 이제는 털어놨다면서 "우승을 즐기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내년에도 우승컵을 든다면 올해 나만 즐기지 못했던 걸 즐겨보겠다. 야구장에서 기절이라도 해야 하겠다"고 웃었다. 청담=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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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조급함 지운 홍창기 "목표는 당연히 우승"

LG 트윈스 '출루 머신’ 홍창기(30)의 9월은 뜨거웠다.홍창기는 9월 24경기에 출전, 타율 0.402(87타수 35안타)를 기록했다. 월간 출루율(0.486)과 장타율(0.460)을 합한 OPS가 0.946에 이른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며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했다. 홍창기의 활약 덕분에 LG는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무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홍창기를 9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9월에 확실히 좋았다. (좋은 성적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할 건 딱히 없다. 여름보다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아닐까 싶다"고 몸을 낮췄다.올 시즌 홍창기의 활약은 9월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4월 개막 후 타격감이 꾸준하다. 0.284를 기록한 4월을 제외하면 5개월 연속 월간 타율 0.310을 넘겼다. 홍창기는 "이호준 코치님과 모창민 코치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컨디셔닝 파트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잘했을 때의 느낌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던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창기의 가장 큰 장점은 '출루'다. 빼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2021시즌 KBO리그 출루율 1위(0.456)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개인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3~4주 전열에서 이탈한 뒤 복귀했으나 타격감이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부터 부상 방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보강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프지 않고 경기를 뛰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따라온다. 그는 "작년에는 타격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졌다. 그러면서 조급함이 많이 생겼다"며 "올해는 안 다치는 걸 가장 중점으로 했다. 그 부분이 주효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홍창기의 시선은 포스트시즌(PS)으로 향한다. LG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 무대로 직행했다. 2016년 입단한 홍창기는 아직 KS 경험이 없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선 4경기 타율이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팀도 1승 3패로 시리즈 탈락, KS 문턱을 넘지 못했다. 1년 전 아쉬움을 털어낼 좋은 기회를 잡았다. KS에서도 1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돌격대장' 홍창기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LG 타선의 화력이 달라질 수 있다. 홍창기는 "(통산 세 번째 정규시즌) 우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직 KS가 남았지만, 마냥 좋다"며 "KS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내가 못 해도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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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개, 총 비거리 257m···돌아간다, '제2의 박병호'

타구 2개면 충분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24·LG 트윈스)이 잠재력을 증명했다.이재원은 염경엽 LG 감독의 '기대주'다. 염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재원은) 누구보다 욕심이 나는 선수다. 박병호(KT 위즈)의 어렸을 때를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충분히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는 선수다. LG의 1루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1루수가 됐으면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 홈런왕을 6번이나 차지한 박병호와 비교한다는 건 그를 향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이재원은 지난 시즌 뒤 상무야구단에 지원했다. 하지만 11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를 철회했다. 염 감독은 특출난 파워 잠재력을 갖춘 이재원에게 끌렸다. 선수도 믿고 기용해 줄 감독이 필요했다. 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이재원은 "면담에서 확신을 주시고 기회를 주신다고 했을 때도 (병역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대화하다 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감독님의 이론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더라.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이재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도 컸다.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답게 지난해 홈런 13개 중 7개를 서울 잠실구장에서 때려냈던 그였다. 탄탄한 체격(1m92㎝·100㎏)에서 나오는 파워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1군 복귀가 더디게 진행돼 지난 6일에야 부름을 받았다. 첫 6경기 타율은 0.083(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를 해냈다. 이어 16일 KT 위즈전에선 시즌 첫 멀티 홈런(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을 폭발시켰다. 평범한 홈런이 아니었다.4회 첫 홈런은 발사각 26.9도, 타구 속도 178.8㎞/h로 왼쪽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98마일(157.7㎞/h)이 넘는,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하는 '배럴 타구'였다. 까마득하게 날아간 홈런 비거리는 136m(트랙맨 기준). 스포츠투아이로도 135m가 찍혀 올 시즌 나온 홈런(총 211개) 중 최장 비거리를 자랑했다. 7회 두 번째 홈런은 발사각 30.9도, 타구 속도는 174.8㎞/h로 측정됐다. 발사각이 다소 높았지만 힘으로 퍼 올려 비거리 121m를 만들어 냈다. 홈런 2개의 총 비거리가 257m에 이른다.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 주로 8번과 9번, 하위 타선에 배치한다. 염 감독은 "잘 치면 (타순을) 한 단계 올리는 등 (선수를) 키우는 것에도 과정이 있다"고 강조한다. 감독의 믿음대로 이재원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가 늘면서 안타와 홈런이 만들어지고 있다. 욕심은 크지 않다. 부담을 내려놓고 타격에만 집중한다. 그는 "이호준·모창민 타격 코치님과 캠프 때부터 간결한 스윙을 연습한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공을 많이 보고 덤비지 않으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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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도루만 한다? 이슈에 묻힌 ‘역대급’ LG 타선

LG 트윈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말 그대로 '역대급'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LG는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격의 팀이다. 8일 기준으로 팀 타율(0.294) 안타(290개) 득점(165점) 타점(157점) 2루타(51개) 3루타(6개) 출루율(0.387) 장타율(0.407) 도루(39개) 등 홈런을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LG 팀 홈런이 중위권이지만, 이를 상쇄하는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 144경기 정규시즌을 마칠 경우 LG는 819점을 거둘 수 있는데, 이는 KBO리그 역대 27위에 해당한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팀 중 2018년(944점)과 2017년(849점) 두산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2018년 두산이 마지막으로 기록했던 팀 타율 3할도 불가능하지 않다. KBO리그 역대급 타선으로 기억되는 2014~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비견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당시 넥센 소속이었고 현재 LG 주전 포수인 박동원은 "당시 히어로즈에는 워낙 홈런 타자들이 많았다"며 "지금 LG에는 문성주, 홍창기, 박해민 형 등 콘택트를 잘하는 타자들이 정말 많다. 우리 라인업이 너무 좋다. 나는 이 타선에 묻혀가고 있다"며 웃었다. '묻혀가는' 박동원은 KBO리그 홈런 단독 1위(7개)를 달리는 중이다. 그도 LG에서는 8번 타자다.LG 강타선 구축의 뒤에는 지난해 부임한 이호준 타격 코치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NC 다이노스 타선 구축에도 일조했던 그가 부임한 후 LG는 2021년 득점 8위(654)에서 2022년 득점 3위(715)로 점프했다. 맹타 비결은 '예습'에 있었다. 이호준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은 선수들이 이미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나와 모창민 타격 보조 코치가 지난해부터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적인 부분을 많이 전수했다. 상대 투수가 어떻게 승부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뀔 거라는 설명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미팅 때 계속 공부한다"고 전했다.이호준 코치는 "모창민 코치가 경기 전 타구에 맞아 머리를 다치면서까지 공을 올려주는 데 열중한다. 주전 타자들에게 반드시 모 코치와 타격 연습을 하는 루틴이 생겼다. 경기 전 미팅에서 정확하고 자세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전력 분석팀의 공헌도 아주 크다"고 말했다. 이호준 코치는 "염경엽 감독님께서 가르치시는 기본기도 굉장히 중요하다. 내 타격 지도관과 감독님 것이 90~100% 비슷하다"며 "내가 집요하게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감독님이 오시면서 더 집중적으로 전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했다. 넥센 시절에도 염경엽 감독과 함께 했던 박동원도 "감독님께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연수를 다녀오셨고, 나와는 몇 년 만에 만났다. 지금은 좀 달라지신 것 같다. 타격에서 많이 도움을 받고 있고, 감독님의 가르침을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9 09:45
프로야구

완전체 아닌데, 타율·홈런 1위 LG…짜임새도 좋다

LG 트윈스가 매서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짜임새도 좋다. LG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신바람을 탔다. 6경기에서 올린 득점만 53점, 경기당 9점씩 올린 셈이다. 불과 1년 만에 팀 타격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 LG는 팀 타격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팀 평균자책점 1위(3.57)를 차지하고도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LG의 지난해 팀 타율은 0.258로 8위, 홈런은 110개로 4위였다. 타격이 좀 더 뒷받침됐더라면 정규시즌 3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가을 야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즌 중에 타격 코치까지 교체했지만 큰 효과를 얻진 못했다. 2022시즌 LG는 타격 1위 팀이다. 11일 기준으로 팀 타율 (0.271)과 홈런(71개) 장타율(0.405)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가 팀 홈런 1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출루왕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두 달가량 지속된 상황에서 올린 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올 시즌 이호준, 모창민 타격 코치를 새롭게 영입, 1군에서 지도하고 있다. 또 박해민을 4년 총 60억원에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김현수와 채은성-오지환 등 주축 선수들의 방망이가 더 뜨거워졌고, 문보경과 문성주·이재원의 성장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를 통해 선수층이 훨씬 두터워졌다. 일부 선수들이 다치거나 부진으로 빠지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돌아가며 메워주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컨디션 관리 및 체력 안배에 신경쓰고 있다. 짜임새도 향상됐다. 테이블 세터를 이룬 박해민과 문성주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석 당 투구 수 4.59개-4.19개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타율 3할 중반대-출루율 4할 중반대로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희생 번트 등 작전이나 기본기에 충실하다. 두산전에서는 상대의 허를 파고드는 주루 플레이로 분위기를 빼앗았다. 3~5번 김현수-채은성-오지환은 장타력을 폭발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홈런 10개(4개-4개-2개)를 합작했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귀중한 홈런이다. 셋이서 지난주 팀 타점(51개) 58.9%(30타점)을 싹쓸이했다. 결승타 부문에서 김현수가 12개로 전체 1위, 오지환이 9개로 4위에 올라 있다. 채은성은 최근 들어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다.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지고 있다. 6번 타자 문보경은 6월 이후 타율 0.394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다. NC 다이노스 닉 마티니가 이 기간 타율 0.358로 2위다. 문보경은 6월 이후 OPS도 1.048(3위)로 출루율과 장타력 모두 좋다. 7번 타자 이재원은 시즌 홈런 8개로 언제든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낼 수 있는 위용을 자랑한다. 유강남은 하위 타순에 배치돼 체력을 안배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지난주에만 결승타 2개를 포함해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루수로 번갈아 나서는 이영빈과 손호영도 기대 이상의 쏠쏠한 활약이다. 이형석 기자 2022.07.12 05:05
야구

5명 중 3명 떠났다, 무주공산 창원의 1루

무주공산이 된 NC 다이노스의 1루. 주전 경쟁률은 4:1이다. NC는 지난달 22일 강진성(29)이 팀을 떠났다. 강진성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박건우(32)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시즌 1루수로 팀 내 최다인 11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최근 2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1루수 선발 출전이 무려 210경기로 압도적인 1위(2위 이원재·45경기)였다. 타격 슬럼프에 빠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못했는데 즉시 전력감이라고 판단한 두산이 큰 고민하지 않고 호명했다. 공교롭게도 NC는 강진성의 백업이던 이원재(33)도 팀에 없다. 이원재는 지난 시즌 1루수로 15경기 선발 출전한 왼손 타자다. 출전 횟수가 강진성에 이은 팀 내 2위. 하지만 타격 부진(31경기 타율 0.231)에 발목이 잡혔다. NC는 시즌 뒤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개편하며 그를 방출 명단에 포함했다. 이원재를 방출할 때만 하더라도 우려가 크지 않았다. 그만큼 강진성의 입지가 확고했다. 그러나 강진성이 보상선수로 이탈하니 이원재의 공백마저 크게 느껴지고 있다. NC는 지난해 4월 26일 베테랑 1루수 모창민(37)이 은퇴했다. 2021시즌 1루수 선발 출전 경험이 있는 5명 중 3명이 이탈해 윤형준(28·선발 출전 11경기)과 도태훈(29·선발 출전 1경기)만 남았다. 이 중 전문 1루수는 윤형준뿐이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첫 번째 키를 쥔 선수는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32)다. 마티니는 영입 당시 중견수로 분류됐지만 1루수 겸업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욱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영상으로 보니 1루를 맡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티니는 메이저리그(MLB)에선 1루수 출전 경험이 없다. 통산 소화한 580과 3분의 1이닝 중 579와 3분의 1이닝(투수 1이닝)을 외야수로 채웠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선 1루수로 통산 613과 3분의 1이닝을 뛰었다. NC는 이번 겨울 외부 FA로 외야수 손아섭(34)과 박건우를 영입했다. 주전 우익수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FA 이적했지만, 양적으로는 더 풍족해졌다. 이동욱 감독은 "마티니가 1루수로 출전하면 박건우가 중견수를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안은 내부 경쟁이다. 오영수(22) 서호철(26) 윤형준 등이 기회를 노린다.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오영수는 지난해 2군(퓨처스) 타율 0.332를 기록했다. 마산 용마고 시절부터 타격이 강점이었다. 오영수와 함께 전역한 서호철은 타격 재능이 더 뛰어나다. 지난해 타율 0.388로 2군 타격왕에 올랐다. 윤형준은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입지를 넓힌 오른손 파워 히터. 경험만 더 쌓는다면 강진성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이라는 평가다. NC는 스프링캠프 동안 주전 1루수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동욱 감독은 "캠프 때 마티니의 중견수 수비를 보려고 한다. 1루수도 맡을 수 있는 선수니까 고민하고 있다. 오영수·서호철·윤형준까지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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